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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소박한 행복과 관계의 변화 오지랖 선생 멘토가 되다

by think0067 2025. 5. 8.

영화 완득이
영화 완득이

 

 

 

 

 

한국 영화 '완득이' 리뷰

 

얌마, 도완득! 불편한 만남의 시작

 

영화의 주인공 도완득(유아인 분)은 열여덟 살의 고등학생입니다 . 키가 작지만 존재감은 큰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이자 삼촌이라고 부르는 민구 삼촌과 함께 옥탑방에 사는 가난한 학생입니다. 완득이에게는 열여덟 인생 최고의 위기가 있었는데, 바로 그의 담임 선생님 동주(김윤석 분) 때문입니다. 동주는 완득이에게 과한 오지랖을 부리며, 집까지 찾아와 완득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고 방해합니다. 밤중에 완득이의 아버지와 삼촌과 술잔을 기울이며 가족처럼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완득이는 이런 동주 선생님이 너무나 미워서 매일 교회에 나가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발 똥주가 저 좀 그만 괴롭히고 제발 좀 죽게 해주세요!" 라고 말입니다,. 선생님의 '악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완득이의 기초생활수급품인 햇반까지 빼앗아 가는 등 , 완득이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합니다 .

영화 초반, 동주 선생님은 완득이에게는 그저 귀찮고 성가신 존재, 심지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미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숨기고 싶은 가정사를 반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해 버리는 담임이 정말 미워 죽을 지경입니다. 동주 선생님의 오지랖과 간섭은 완득이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고 짜증스럽게 만듭니다. 영화는 이러한 두 사람의 불편하고 적대적인 관계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똥주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완득이에게 동주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완득이는 이런 상황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까지 계획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예상치 못한 진실과 다문화 가정 이야기

 

완득이가 동주 선생님을 가장 미워하는 순간, 동주는 완득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바로 18년 동안 소식조차 듣지 못했던 완득이의 어머니를 만나보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 이 말을 듣자마자 완득이는 끝까지 듣지도 않고 뛰쳐나갑니다 . 18년간 연락도 없이 지낸 어머니를 갑자기 만나보라는 제안에 완득이는 기가 찹니다 . 이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완득이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됩니다 . 완득이의 어머니는 필리핀 사람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헤어지게 된 사연을 동주 선생님을 통해 듣게 되면서 완득이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열어갑니다 .

완득이는 어머니가 일하는 식당으로 찾아가고,  동주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학교를 빠지고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일하는 시골 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 오랜만에 마주한 완득이의 아버지(도정복, 박수영 분)와 어머니(이숙희, 이자스민 분)는 완득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말다툼만 하다 헤어집니다 . 하지만 이후 아버지가 어머니가 일하는 식당을 다시 찾아가면서 서로에게 쌓인 감정적인 앙금을 걷어내고 화해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 이 과정을 통해 완득이는 자신을 낳아준 사람인 어머니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 어머니에게 신발을 사드리고, 자신들의 관계를 묻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어머니라고 소개하는 모습은 완득이의 성장을 보여 줍니다 . 영화는 다문화 가정의 현실과 그 안에서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친엄마가 한국 사람이 아닌 필리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완득이가 점차 마음을 여는 모습은 이 영화의 중요한 감동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오지랖 선생, 멘토가 되다

 

사사건건 간섭하며 완득이를 괴롭히는 것만 같았던 동주 선생님은 사실 완득이에게 진정한 멘토가 되어 줍니다 . 동주는 완득이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동주는 완득이의 기초생활수급품인 햇반을 빼앗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완득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찾도록 돕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공부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동주는 완득이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완득이의 싸움 실력을 보고 킥복싱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동주 선생님은 완득이의 가족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시 함께 살 수 있도록 돕고 , 꼽추 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마련해 줍니다 . 동주가 죽기를 바랐던 완득이에게 동주는 더 이상 미운 선생님이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 동주는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동네 교회를 사서 다문화센터를 만들고 갖가지 행사를 계획하기도 합니다 . 완득이의 집에서 가족들과 동주, 그리고 친해진 동네 주민들이 함께 잔치를 벌이고, 다문화센터 행사로 완득이의 아버지와 삼촌이 댄스를, 무협 소설을 쓰는 동네 주민이 한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하는 모습은 지역 사회 안에서 다문화 가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줍니다 . 동주 선생님은 단순히 완득이 한 명에게만 오지랖을 부린 것이 아니라,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사회 운동가였습니다. 그의 오지랖은 불편한 간섭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인 도움이었음이 드러나면서 관객들은 동주 선생님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소박한 행복과 관계의 변화

 

영화 '완득이'는 거창한 성공이나 행복보다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소박하고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 완득이 가족과 동주 선생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잔치를 벌이는 모습 은 대단하지 않지만 참 행복해 보이는 순간입니다 . 행복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특별한 것에서 행복을 찾기보다 주변에서 놓쳐버릴 수 있는 것들을 잘 돌본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회적으로 강요받는 부, 명예, 권력의 획득보다 이러한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

영화는 완득이와 동주 선생님의 관계 변화를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죽기를 바랐던 선생님이 이제는 더 이상 남이 아닌, 가족처럼 가까운 존재가 됩니다 .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들의 관계는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 또한,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완득이의 부모님이 다시 만나고 , 완득이가 어머니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면서 가족의 모습이 회복되는 과정도 감동적입니다 . 아버지와 어머니가 헤어지게 된 사연을 듣고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열어가는 완득이의 모습은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완득이의 다문화 가정 배경, 아버지의 장애, 민구 삼촌과의 동거 등 다양한 소수자의 삶을 조명하면서도 , 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줍니다. 사사건건 간섭하는 동주가 완득이의 가정을 행복하게 돕는 모습 은 관계가 변하면서 부정적으로 보이던 행동이 긍정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영화는 이러한 인물들 간의 관계 변화와 소박한 일상 속 행복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무리하며

영화 '완득이'는 반항기 가득한 고등학생 완득이와 오지랖 넓은 담임 동주 선생님의 특별한 관계를 중심으로, 다문화 가정, 빈곤, 장애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서로를 미워했던 두 사람이 점차 이해하고 소통하며 서로에게 진정한 멘토이자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완득이가 자신의 가족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성장 이야기와, 동주 선생님의 진심 어린 오지랖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유아인 배우가 완득이 역을, 김윤석 배우가 동주 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큰 웃음을  선사하며, 소박한 행복의 소중함과 관계의 따뜻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잔잔하지만 강한 매력이 있는 영화이며 ,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